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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 늘었지만, 독한 '미만형 위암' 40% 차지

어려운 의료정보를 쉽게, 어프 2019. 8. 20. 13:57

 

지난 16년간 한국인의 위암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위암의 발생 변화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위암 조기발견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암)이 전체 위암의 40%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기 발견율 80%까지 높아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연구진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위암 환자를 분석했다.

2003~2007년 위암 진단 환자 467명, 2008~2012년 565명, 2013~2018년 195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분석결과, 16년 간 조기 위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2003~2007년의 경우 조기 위암 비율이 54%, 2008~2012년 63.5%, 2013~2018년은 81%까지

높아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김나영 교수는 "1990년대에는 조기 위암 비율이 20%에

불과했다"며 "한국은 40세 이상 전국민 대상으로 위내시경 조기 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의사들의 위 내시경 기술이 좋아진 것이 조기 위암 발견율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위암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률(현재 감염돼 있거나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경우)도 감소했다. 2003~2007년에는 위암 환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률이

93.4%였고, 2008~2012년은 88.5%, 2013~2018년에는 82.1%로 줄었다.

이런 이유로 위암의 발생도 줄고 있다. 2011년 전국적으로 위암 환자 진단이 연 1만건 이하로

감소한 이후 계속 감소 추세이다.

◇조기발견 잘 안되고 진행 속도 빨라 위험

위암은 종류에 따라 발생 위험이 큰 연령대가 다르다. 위암은 크게 장형(腸型) 위암과

미만형 위암으로 나뉜다. 장형 위암은 암세포가 한 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며,

중장년층에게 주로 생긴다. 미만형 위암은 작은 암세포가 군데군데 퍼지면서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며, 50대 이전에 주로 생긴다. 박형석 교수는 "실제 진료를 보면 위암의 환자 10~15%는

미만형 위암"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미만형 위암은 예후가 나쁘다. 첫번째 이유는 조기발견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박형석 교수는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 크기가 작아 암이 진행돼도 통증이 크게 없고,

50대 이전에는 위내시경을 덜 받다보니 환자 대부분 3~4기가 돼서야 병을 진단받아 예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내시경 검사로 미만형 위암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박형석 교수는 "초기 미만형 위암은 내시경으로 봤을 때 정상 조직과 큰 차이가 없다"며

"공기를 넣어서 부풀렸을 때 조직이 살짝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거나,

색만 미묘하게 달라 발견을 놓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진행 속도가 빠른 것도 이유다. 박 교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미만형 위암은 1~2달 사이에

3~4기가 될 정도로 급격히 진행되기도 한다"며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든 암에 있어 환자 연령이 젊으면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젊어도 속쓰림 1주일 이상 진행되면 의심

미만형 위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적극적인 내시경 검사'가 해답이다.

박형석 교수는 "미만형 위암 원인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조기 발견이

최선"이라며 "1~2기에 진단되면 치료도 가능하고, 예후도 좋다"고 말했다.

속쓰림이나 복통이 있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도 1~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젊어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게 좋다. 1달 이상 체중이 계속 줄어들거나, 빈혈이 지속돼도

마찬가지다. 위암이 있으면 해당 조직에 이상이 있어 출혈이 생기거나,

영양 흡수가 잘 안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검사를 해서 결과가 괜찮아도, 증상이 계속되면

다시 적극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길 권한다"며 "내시경 검사 자체는 몸에 부담이 없어,

단기간에 여러 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출처 : 헬스조선

원문보기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9/2019081902395.html

작은 암세포 넓게 퍼지는 '미만성 위암' 진행 빨라 예후 안 좋아… 젊어도 내시경 받아야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1/201906110216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