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질병/사고
정의
풍토병은 특정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뜻한다. 특정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나 그 빈도가 시간에 따라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대개의 경우 비교적 한정된 지역에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풍토병이 다른 지역의 풍토병이 되려면 기후와 같은 자연 환경, 생활양식,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예를 들어 모기)의 분포 등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해외의 여러 풍토병은 해당 지역에 여행을 가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해당 지역에 일시적으로 또는 장기적으로 거주하게 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해외에 나갈 경우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풍토병으로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A형 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등이 있다.
※ 특정 여행 지역의 풍토병 및 주의 사항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mai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인
여행 시에 접할 가능성이 있는 전염성 질환은 대체로 수인성 질환이거나 곤충 매개성(예를 들어 모기) 질환이다. 따라서 조리 상태가 적절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는 음식을 피하고 손 씻기를 잘하며, 곤충 기피제나 모기장 등을 이용하여 곤충에 물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이 된다.
1) 말라리아: 말라리아 원충 감염으로 발생하며 감염은 모기를 통해 일어난다. 아프리카의 열대 지역, 동남아시아(특히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접경 지역), 아마존강 유역의 남미 등에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국내에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에 비하여 중증 합병증 발생의 빈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사망률도 높아 주의를 요한다.
2) 뎅기열: 뎅기 바이러스(Dengue virus)의 감염으로 발생하며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연도별 감염자 숫자 자체로만 보면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 다음으로 질병 부담이 큰 감염 질환이다. 중남미, 동남 아시아, 서남 아시아의 풍토병이며,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발생한다.
3) 황열: 황열 바이러스(Yellow fever virus)의 감염으로 발생하며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아프리카의 열대 지역(중부 아프리카)과 남미의 열대 지역에서 발생한다. 유행 지역에 가거나 유행 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예방 접종이 의무화되어 있다.
4) A형 간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입으로 섭취하여 감염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나 아시아(한국, 일본 등 제외),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이다. 예방접종을 시행한 적이 없다면, 해당 지역 여행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5) 장티푸스: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 살로넬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될 경우 발생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풍토병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 여행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6) 콜레라: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감염될 경우 발생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풍토병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 여행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1) 말라리아: 발열이 가장 주된 증상이다. 발열, 오한, 근육통이 발생하고 두통,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종종 혼수 상태에 이르거나 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2) 뎅기열: 발열 및 피부발진이 주된 증상이다. 흔히 두통이 동반되고, 심한 근육통, 관절통이 나타나 "뼈가 으깨어지는 아픔(Breakbone fever)"이라 불리기도 한다.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 같이 중증 경과로 진행하기도 한다.
3) 황열: 초기(급성기)에 발열, 오한과 함께 근육통, 구역, 구토가 나타난다. 급성기 증상은 대체로 3~4일이면 사라지고 환자의 15%가 독성기에 접어들게 된다. 독성기 환자는 발열, 구토, 황달, 복통이 나타나고 입, 코, 눈, 위장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독성기 환자의 절반은 14일 이내에 사망한다.
4) A형 간염: 증상이 비특이적이다.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구토 등이 흔하고 발열, 우상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5) 장티푸스: 주된 증상은 발열이다. 그 외에 오한, 두통, 권태감, 식욕 부진, 구토, 설사, 변비, 복통, 피부 발진이 동반된다.
6) 콜레라: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물 설사가 특징이다. 그 외에 구역, 구토가 동반된다.
진단
유행 지역에 다녀온 경력이 있는지와 증상 발현 등 임상적 고려가 중요하다. 임상적 고려에 따라 의심되는 질병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각 질병의 대표적인 검사법은 다음과 같다.
1) 말라리아: 말초혈액도말 검사를 시행한다.
2) 뎅기열 : 뎅기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시행한다.
3) 황열: 황열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시행한다.
4) A형 간염: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시행한다.
5) 장티푸스: 혈액, 대변, 소변, 골수 등 검체의 배양 검사. 각 임상 시기에 따라 배양 검사 부위가 다를 수 있다.
6) 콜레라: 대변 배양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
1) 말라리아: 클로로퀸(chloroquine) 등의 항말라리아 약제를 투여한다.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종류와 내성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는지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
2) 뎅기열: 특이 치료법은 없다. 증상에 따라 보전적 치료를 시행한다.
3) 황열: 특이 치료법은 없다. 보전적 치료를 시행한다.
4) A형 간염: 특이 치료법은 없다. 보전적 치료를 시행한다.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5) 장티푸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퀴놀론 또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항생제를 투여한다.
6) 콜레라: 수액 투여 등이 치료의 근간이 된다. 퀴놀론을 포함한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경과/합병증
1) 말라리아: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대체로 가벼운 경과를 보이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드물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내부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침범 장기에 따라 신부전, 간기능 이상, 호흡 부전, 뇌경색을 포함한 뇌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2) 뎅기열: 대체로 1주 정도 경과하면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저절로 좋아진다. 드물게 심한 혈소판 감소와 함께 뎅기 출혈열이 발생하고 그 중 일부가 뎅기 쇼크 증후군에 이르러 사망할 수도 있다.
3) 황열: 15%의 환자가 독성기로 진행하고 출혈 등이 발생한다. 독성기 환자의 절반이 사망한다.
4) A형 간염: 간기능 이상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중증의 경우 드물지만 간부전으로 인해 간 이식이 필요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5) 장티푸스: 장천공 및 장폐색, 관절염, 골수염, 담낭염, 중추신경계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6) 콜레라: 탈수와 연관된 합병증이 나타나 신부전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쇼크에 빠질 수 있다. 회복 후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방방법
해외 풍토병의 경우 대부분 일반적인 관리로 예방이 가능하나 경우에 따라 예방 약제를 투여하거나 예방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모기로 매개되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위험 지역에서는 가급적 피부가 많이 노출되지 않는 복장을 유지하도록 한다. 곤충 기피제의 도포나 모기장의 사용 등이 기본적이고도 쉬운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유행 지역 여행시 예방 약제 투여가 필요하며, 지역에 따라 필요한 예방 약제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한다. 최소한 1주 전, 이상적으로는 2~3주 전 복용을 시작해야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뎅기열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 외에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방 접종 등은 개발되어 있지 않다. 황열은 예방 접종이 있으며, 유행 지역의 국가에서는 황열 예방 접종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요구한다는 점에 유념한다.A형 간염은 예방 접종을 받은 적이 없고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4주 전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유의한다. 수인성 감염 질병인 장티푸스와 콜레라 등은 조리나 보관 상태가 분명하지 않은 음식을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유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생활 가이드
1)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벗어났다면 가족 내 전파의 위험은 없다고 할 수 있다.
2) 뎅기열: 사람 간 전파되는 질병이 아니다. 가족이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다.
3) 황열: 사람 간 전파되는 질병이 아니다. 가족이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다.
4) A형 간염: 사람 간에 전파되는 질환이다. 환자뿐 아니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모두 손 씻기에 유의한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항 A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 받거나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과거 A형 간염을 앓았던 사람,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 항체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5) 장티푸스: 환자의 대소변에서 균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환자의 격리가 필요하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
6) 콜레라: 환자의 격리가 필요하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 건강in
풍토병 [endemic disease]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